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닌 뒤 말투가 거칠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던 말을 하기 시작하면 친구에게 배운 것은 아닌지, 어린이집에서도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지 궁금해하십니다. 교실에서도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친구와 의견이 달라졌을 때 강한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의 성격이나 또래 관계를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말을 했어도 누구에게 사용했는지와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따라 상황은 달랐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재미로 따라 한 표현이 잠시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의 물건이나 놀이를 지키고 싶을 때 강한 말이 먼저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특정 친구에게 같은 표현을 반복하며 놀이에서 밀어내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말버릇으로 넘길 수 없었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의 언어와 또래 관계를 살펴보면 거친 말 자체보다 그 말이 나타나는 상황과 반복되는 대상을 함께 확인해야 했습니다. 오늘은 만 5세 아이의 말이 거칠어졌을 때 교사가 무엇을 기록하고 어떤 모습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지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거친 말이 언제 누구에게 나오는지 기록했습니다
아이의 말이 거칠어졌을 때는 사용한 표현만 기억하지 않고 그 말이 나오기 전후의 상황을 함께 기록했습니다. 자유놀이와 정리 시간 중 언제 나타났는지, 모든 친구에게 사용하는지 특정한 친구에게만 반복하는지, 원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나오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한 아이는 평소 대화에서는 강한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역할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말투가 달라졌습니다. 자신이 원했던 역할을 다른 친구가 맡게 되자 얼굴이 굳었고, 놀이에서 빠지겠다며 친구에게 강한 말을 했습니다. 아이와 따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친구 자체가 싫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도 그 역할을 꼭 해 보고 싶었는데 방법을 찾지 못해 속상했던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말만 들으면 친구를 공격한 상황처럼 보였지만 그전에 있었던 역할 결정 과정을 함께 살펴보니 아이가 어려워했던 지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거친 말이 나왔다는 사실만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놀이에서 누구와 의견이 달랐는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기 전에 표정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남겼습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지 확인하면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이 감정을 표현하는 말인지, 역할을 조정하는 방법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 한 말인지 마음을 전하려는 표현인지 살펴봅니다
아이들은 친구가 사용한 낯선 표현을 듣고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따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말한 뒤 주변 친구들의 반응을 살피거나 웃으면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면 그 표현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것보다 친구들의 관심을 확인하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교실에서 특정한 말이 여러 아이에게 짧은 기간 동안 반복된 적도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먼저 사용한 표현을 친구들이 재미있어하자 놀이 중 특별한 이유 없이 같은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뜻으로 말했는지 물어보면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거나 친구가 말해서 따라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반면 친구가 자신의 놀잇감을 만지거나 놀이 방법을 바꾸려고 할 때만 강한 표현을 사용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들은 말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지키거나 불편한 마음을 전하려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표현은 거칠었지만 아이가 전달하려던 내용은 분명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 말은 중단하도록 알려 주어야 했지만 이후의 도움은 달랐습니다.
재미로 따라 한 표현에는 그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리는지를 알려 주었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던 아이에게는 원하는 것과 불편한 점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같은 거친 말이라도 아이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필요한 표현을 구체적으로 알려 줄 수 있었습니다.
말한 뒤 친구의 반응을 이해하는지 확인합니다
거친 말을 사용한 뒤 아이가 친구의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중요하게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표현을 사용했더라도 친구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말을 멈추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상대가 그만해 달라고 해도 계속 반복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놀이 중 강한 말을 들은 친구가 표정이 굳은 채 다른 자리로 이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을 했던 아이는 처음에는 놀이를 계속하려고 했지만 친구가 돌아오지 않자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바로 사과하도록 하기보다 친구가 왜 놀이를 멈추었을 것 같은지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친구가 속상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친구에게 다가가 자신은 놀이를 빼앗길까 봐 화가 났었다고 설명했고, 두 아이는 어떤 말을 사용하면 좋을지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아이가 친구의 반응을 살펴보고 자신의 말이 미친 영향을 연결해 보는 과정이었습니다. 교실에서는 거친 말을 하지 않는 것만큼 말한 뒤 상대의 표정과 행동을 알아차리는지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친구가 불편하다고 표현했을 때 말을 멈추는지, 자신의 뜻을 다시 설명할 수 있는지, 관계를 이어 가려는 모습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면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교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정 친구를 향한 표현이 반복되면 바로 개입합니다
거친 말이 놀이 중 한 번 나타난 경우와 특정 친구를 향해 반복되는 경우는 다르게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아이에게만 강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여러 친구에게 함께 놀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개입했습니다. 먼저 해당 표현을 중단시키고 두 아이가 떨어져 각자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만 확인하기보다 같은 친구를 대상으로 비슷한 말이 이전에도 나왔는지, 놀이에서 제외하려는 행동까지 이어졌는지, 말을 들은 아이가 그 친구를 피하거나 불안해하는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말을 한 아이에게는 화가 나거나 함께 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상대를 위협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배제하는 표현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말을 들은 아이에게도 참거나 바로 화해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와 지금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확인했습니다. 특정한 대상을 향한 표현이 반복되면 상황이 일어난 시간과 놀이, 함께 있던 친구와 이후의 반응을 기록했습니다. 가정에도 거친 말을 사용했다는 결과만 전달하지 않고 어떤 관계와 상황에서 반복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나누었습니다.
교실과 가정에서 확인한 모습을 함께 살펴보아야 반복되는 표현을 멈추고 두 아이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지원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거친 말이 나온 이유는 친구의 표현을 따라 한 경우부터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던 경우까지 서로 달랐고, 그 말을 들은 친구의 불편함도 함께 살펴보아야 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해서 상대를 상처 입히는 표현까지 허용할 수는 없었고, 표현을 중단시킨다고 해서 아이의 속상한 마음까지 부정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실에서는 말한 아이의 이유만 듣거나 사용한 단어만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나온 상황과 친구에게 미친 영향을 함께 확인하고, 아이가 자신의 뜻을 다른 방법으로 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말의 강도뿐 아니라 사용한 대상과 반복되는 상황까지 살펴보는 것이 두 아이의 관계를 안전하게 지원하는 출발점이었습니다.
거친 말로 다툼이 생긴 뒤 교사가 사과보다 먼저 무엇을 확인하는지 궁금하다면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다툰 뒤 교사가 바로 사과시키지 않는 이유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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