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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가 되면 친구를 먼저 생각하기 시작할까요?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다 보면 괜히 웃음이 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물을 마시러 다녀오다가 친구가 떨어뜨린 색연필을 말없이 주워 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날에는 역할놀이를 하던 아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친구 몫까지 장난감을 남겨 두기도 했습니다. 누가 하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먼저 가져가려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를 한 번 더 돌아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에도 장난감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먼저 하겠다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분명 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만 5세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자주 보게 되는 배려 행동과 또래 관계의 변화를 실제 .. 2026. 2. 19.
부모 상담은 20분이 아니라 그 전부터 시작됩니다 상담을 앞둔 주가 되면 교실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 달라집니다. 평소에도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며 많은 모습을 보지만 상담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메모장을 다시 펼쳐 보게 됩니다.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오래 이어 갔는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표현했는지,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이런 작은 모습들을 하나씩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상담은 20분 남짓 진행되지만 준비는 훨씬 오래전부터 시작됩니다. 저도 초임 시절에는 상담 하루 전이 되어서야 메모를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여러 번 하다 보니 하루 전 준비보다 평소 아이를 얼마나 자세히 보고 있었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모 상담을 준비하면서 제가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교실에서의 경험을 중심.. 2026. 2. 15.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다음 시간을 먼저 묻는 이유 교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바깥놀이 언제 가요?", "점심은 언제 먹어요?", "이거 하고 나면 밖에 나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다음 활동이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시간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일과 순서가 달라진 날에는 아이들의 질문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왜 먼저 나가요?, 점심은 아직 안 먹어요? 원래는 이거하고 바깥놀이 가잖아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하루의 순서를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어른에게는 당연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다음에는 무엇을 할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2026. 2. 15.
어린이집 등원을 힘들어하던 아이가 달라진 이유 월요일 아침이면 교실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 손을 꽉 잡은 채 교실 안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이미 놀이를 시작했는데 아이는 선뜻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큰소리로 우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무 말 없이 눈물을 참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초임시절엔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빨리 교실에 들어와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을 많이 걸거나 좋아하는 놀잇감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어린이집 등원을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울음을 빨리 멈추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 어린이집이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쌓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실에서도 아이마다 등원하는 모습은 달랐습니다. 엄마와 헤어지는 순간에는 울었지만 교실.. 2026.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