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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정보

만5세 아이가 갑자기 말이 거칠어질 때, 혼내기 전 먼저 봐야 할 것

by infoguide-1 2026. 5. 7.

만 5세쯤 되면 부모님들이 한 번씩 당황하는 순간이 있다.

분명 전보다 말도 잘 통하고 표현도 많아졌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말투가 세지는 거다.
“싫어!”
“안 해!”
“내 거야!”
심할 때는 “미워”, “저리 가” 같은 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처음 이런 말을 들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솔직히 놀랄 수밖에 없다.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웠지?” 싶기도 하고, 혹시 우리 아이가 버릇없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실제 상담할 때도 “원에서는 어떤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정말 많다.

나도 현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교실에서 아이들을 오래 보다 보면, 말이 거칠어졌다는 결과만 보기보다 왜 그런 표현이 늘었는지를 먼저 보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 아이가 갑자기 나빠진 게 아니라 표현이 늘어난 만큼 감정 조절은 아직 따라가는 중인 경우가 많았다.

쉽게 말해 마음은 복잡해졌는데, 그걸 다듬는 힘은 아직 배우는 과정인 거다.

만5세 아이가 갑자기 말이 거칠어질 때, 혼내기 전 먼저 봐야 할 것
만5세 아이가 갑자기 말이 거칠어질 때, 혼내기 전 먼저 봐야 할 것

1.  말이 세졌다고 해서 꼭 공격적인 건 아니다

만 5세는 언어가 확 늘어나는 시기다.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고, 자기주장도 분명해진다.

예전엔 울거나 떼쓰던 감정을 이제는 말로 먼저 표현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 표현 방식이 아직 서툴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장난감을 가져갔을 때 예전엔 울었다면, 이제는 “하지 마!” “내 거라고!”처럼 훨씬 직접적으로 나온다.

부모 입장에서는 갑자기 거칠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감정 표현 방식이 음성화된 경우도 많다.

교실에서도 비슷하다. 평소 순하던 아이가 어느 날 “싫어!”, “안 한다고!” 하며 강하게 말하면 처음엔 놀라지만,

자세히 보면 대부분 자기감정을 지키려는 과정일 때가 있다. 물론 그대로 두라는 건 아니다.

다만 무조건 “왜 그렇게 말해!”보다 “지금 화났구나,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친구가 속상해”처럼 감정과 표현을 분리해서 알려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다.

아이들은 감정 자체보다 표현 방법을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2.  친구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요즘 아이 마음 상태’다

부모님들은 종종 “친구 따라 배운 걸까요?”를 물으신다.

물론 또래 언어 영향을 아예 안 받을 순 없다. 어린이집은 다양한 표현을 접하는 공간이니까.

실제로 특정 단어나 말투가 잠깐 유행처럼 번질 때도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단순히 따라 해서 끝나는 아이와, 유독 거친 표현이 반복되는 아이는 조금 다르다.

반복적으로 말이 세지는 경우는 요즘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는지 함께 보게 된다.

 

예를 들어

- 동생이 생겨 집에서 예민해졌거나

- 피곤함이 누적됐거나

-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불만이 크거나

- 친구 관계에서 자주 부딪히거나

이럴 때 말이 먼저 날카로워지는 경우가 있었다.

기억나는 아이 중 한 명은 집에서는 별문제 없는데 원에서 유독 말이 세졌다.

알고 보니 하고 싶은 놀이는 많은데 원하는 역할을 자주 못 맡으면서 쌓인 속상함이 컸다.

그 아이는 나쁜 말을 배우기보다 답답함이 커졌던 거다.

그래서 단순히 “그런 말 쓰지 마”보다 감정을 먼저 풀어주는 방식이 훨씬 도움이 됐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 입에서 나온 말 한마디만 보기보다, 그 말이 자주 나오는 상황을 함께 보는 거였다.

 

3.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혼내기’보다 ‘다른 표현 알려주기’

솔직히 거친 말을 들으면 바로 지적하고 싶어진다. 특히 공공장소나 사람들 앞에선 더 그렇다.

그런데 무조건 강하게 막는 것만 반복하면, 아이는 왜 안 되는지보다 “혼난다”만 기억할 때도 있다.

실제로 더 효과 있었던 건 “그 말은 안 돼”에서 끝나지 않고, 대신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거였다.

 

예를 들어
“저리 가!”
→ “지금 혼자 있고 싶어”

“싫어!”
→ “나는 이건 하기 싫어”

“미워!”
→ “속상했어”

처음엔 당연히 바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해서 감정은 인정하고 표현은 수정해 주면, 아이들도 조금씩 바뀐다.

교실에서도 이 방식이 훨씬 오래갔다. 왜냐하면 아이 입장에선 감정을 금지당하는 게 아니라, 표현 방법을 배우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른 말투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말의 내용보다 방식을 더 빨리 배운다.

그래서 평소 어른이 화날 때 어떤 톤을 쓰는지도 꽤 큰 영향을 준다.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아이 문제 같지만, 집 안의 대화 방식이 연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만 5세 아이가 갑자기 말이 거칠어질 때, 부모는 당황할 수 있다. 나도 충분히 그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정말 많이 느끼는 건, 이 시기의 거친 말이 꼭 아이 성격이 나빠져서라기보다

커지는 감정과 아직 미숙한 표현이 부딪히는 과정일 때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왜 저런 말을 해!”보다 “요즘 어떤 마음일까?”를 먼저 보는 시선일 수 있다.

물론 바로잡아야 할 표현은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다만 혼내는 것만큼 중요한 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알려주는 일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감정을 빨리 배우는 게 아니라, 반복 속에서 표현을 다듬어간다.

그래서 지금 조금 거칠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기보다, 이 시기를 감정 조절을 배우는 과정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다.

교실에서도 정말 많이 봤다. 한때 “싫어!”가 많던 아이가, 어느 순간 “나 속상해”라고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그 변화는 혼냄보다, 이해받으면서 배운 표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