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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하원 직전 아이가 반복하는 말, 교사가 다시 확인 하는 것

by 14년차 보육교사 2026. 6. 12.

하원 준비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가방을 챙기면서도 교사에게 여러 가지를 묻습니다. “엄마는 언제 와요?”, “내일도 이 놀이해요?”, “이거 집에 가져가도 돼요?”처럼 짧은 질문을 같은 시간에 반복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하원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이 언제 반복되는지 살펴보니 아이마다 확인하고 싶은 내용은 달랐습니다.

 

보호자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아이가 있었고, 완성하지 못한 놀이가 정리될까 걱정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한 말을 듣고 마음을 바로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질문하기 전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대답을 들은 뒤에는 편안해지는지, 같은 말을 여러 날 반복하는지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짧은 질문에 바로 답하는 것과 더 살펴봐야 할 상황을 구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은 하원 직전 아이들이 반복해서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교사가 무엇을 함께 살펴보고, 다음 날의 일과와 놀이에 어떻게 이어 주었는지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하원 직전 아이가 반복하는 말, 교사가 다시 확인 하는 것
하원 직전 아이가 반복하는 말, 교사가 다시 확인 하는 것

 

“엄마는 언제 와요?”가 반복되는 시간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원 시간이 가까워지면 보호자가 언제 오는지 여러 번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 번 대답을 들었는데도 잠시 뒤 다시 같은 질문을 하거나, 교실 문이 열릴 때마다 자신의 보호자가 왔는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바로 불안한 아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질문이 시작되는 시간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한 아이는 오후 놀이 중에는 편안하게 지내다가 친구들이 한 명씩 하원하기 시작하면 “엄마는 언제 와요?”라고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보호자가 평소보다 늦는 날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하원 순서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울 때 같은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조금만 기다리면 오실 거야.”라고 반복해서 대답하기보다 아이가 다음 순서를 알 수 있도록 설명했습니다. “간식을 먹고 놀이를 조금 더 하면 엄마가 오실 시간이야.”라고 알려 주고, 그때까지 어떤 놀이를 하며 기다릴지 함께 정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고른 퍼즐을 시작한 뒤에는 문 쪽을 바라보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보호자가 오는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는 날에는 곧 온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귀가 일정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순서로 알려 주고, 변경된 내용이 있다면 보호자에게 확인했습니다. 교사가 알지 못하는 내용을 예상해서 답하면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보호자가 오지 않을 때 아이가 더 혼란스러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언제 와요?”라는 질문은 단순히 시간을 묻는 말일 수도 있고, 친구들이 먼저 하원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순서를 확인하려는 말일 수도 있었습니다. 같은 질문이 언제 시작되고 어떤 설명을 들었을 때 편안해지는지를 살펴보면 아이에게 필요한 안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도 이 놀이해요?”에는 이어 가고 싶은 계획이 있었습니다

놀이가 한창 이어지는 중에 하원 준비를 해야 하면 “내일도 이 놀이해요?”라고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완성하지 못한 블록 구조물이나 만들던 작품을 정리해야 할 때 같은 질문이 자주 나왔습니다. 이때 단순히 정리하기 싫어서 하는 말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내일 무엇을 이어 가고 싶은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아이는 친구들과 블록으로 동물원을 만들다가 보호자가 도착했다는 안내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가방을 챙기면서도 자신이 만든 우리가 없어질까 계속 바라보며 내일도 놀이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아직 만들지 못한 동물 병원과 입구가 남아 있었습니다. 교실 공간과 다음 일과를 고려해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면 다른 친구들이 알 수 있도록 표시해 두었습니다. 구조물을 남겨 두기 어려운 경우에는 사진을 찍거나 아이가 다음에 만들 부분을 간단히 그림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그대로 두겠다고 약속하기보다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았습니다. 다음 날 아이는 전날 찍어 둔 사진을

살펴본 뒤 친구에게 동물 병원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날의 놀이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아도 자신이 계획한 내용을 기억하며 다시 놀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도 이 놀이해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놀이를 보관할 수 있는지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완성하지 못했는지와 다음에는 어떻게 이어 가고 싶은지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하원 직전의 짧은 질문이 다음 날 제공할 공간과 재료를 생각하는 자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거 집에 가져가도 돼요?”라고 묻는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하원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만든 작품이나 놀이에 사용한 물건을 가리키며 “이거 집에 가져가도 돼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부모님께 보여 주고 싶은 것인지, 다음 날까지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인지, 교실 물건을 개인 물건으로 생각한 것인지에 따라 설명이 달라졌습니다.

 

한 아이는 역할놀이에서 사용한 작은 메뉴판을 가방에 넣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놀이하려는 줄 알았지만 이유를 물어보니 부모님께 자신이 직접 글자를 썼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메뉴판은 다음 날에도 친구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놀이 자료였기 때문에 그대로 가져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는 가져갈 수 없다고만 말하지 않고 메뉴판을 사진으로 남겨 부모님께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원한다면 같은 내용을 작은 종이에 다시 적어 자신이 만든 자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는 새 종이에 메뉴 이름을 적으며 부모님께 보여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직접 만든 작품이고 가정으로 보내도 되는 것이라면 이름을 확인한 뒤 가방에 넣었습니다. 풀이 마르지 않았거나 여러 아이가 함께 만든 작품이라 바로 가져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언제 가져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었습니다.

 

교실에서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왜 남겨 두어야 하는지도 설명했습니다. 아이의 질문을 욕심이나 소유하려는 행동으로 바로 해석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물건을 왜 가져가고 싶은지 먼저 들으면 아이의 의도를 지키면서도 교실의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었습니다. 가져갈 수 없는 물건이라도 사진이나 그림처럼 경험을 가정에 전할 다른 방법을 함께 찾았습니다.

 

“선생님, 내일도 와요?”라는 말이 반복되는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원하며 “선생님, 내일도 와요?”라고 확인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교사가 평소처럼 출근하는 날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면 단순한 인사인지, 다음 날 달라지는 일정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인지 그전에 있었던 상황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한 아이는 제가 교육 일정으로 교실을 비운 다음 날부터 하원할 때마다 내일도 오는지를 물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다른 교사와 일과를 잘 보냈지만, 다음 날 교실에 누가 있는지를 미리 확인하고 싶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응, 내일도 와.”라고만 대답하지 않고 다음 날 만나서 어떤 놀이를 이어 갈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교사가 교실을 비울 예정이라면 온다고 약속하지 않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일정을 미리 안내했습니다. “내일은 선생님이 교육을 가서 다른 선생님과 지내고, 그다음 날 다시 만날 거야.”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교실에서 함께 지낼 교사와 다음 날의 일과도 간단히 설명해 아이가 달라지는 부분을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같은 질문이 여러 날 이어질 때는 대답을 들은 뒤 아이의 표정과 행동도 살펴보았습니다. 안내를 들은 뒤 편안하게 하원하는지, 다음 날 등원할 때 교사의 위치를 계속 확인하는지, 교사가 잠시 자리를 옮길 때도 불편해하는지를 함께 보았습니다. 가정에서도 최근 교사나 어린이집에 관한 질문이 늘었는지 부모님과 나누었습니다.“선생님, 내일도 와요?”라는 말에는 반가운 인사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다음 날의 변화를 확인하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만으로 아이의 마음을 정하기보다 질문이 시작된 계기와 반복되는 상황을 살펴보고, 확인된 일정을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하원 직전 아이가 반복하는 말은 질문에 대한 답만 필요한 것이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보호자를 기다리는 순서를 알고 싶은지, 다음 날에도 놀이를 이어 갈 수 있는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물건을 가정에 보여 주고 싶은지를 함께 살펴보아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짧은 말마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질문이 나오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을 들은 뒤에는 편안해지는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되는지를 확인했습니다.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알려 주고 다음 날의 놀이와 일과에 이어 주는 것이 아이의 질문에 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원 직전 아이의 말뿐 아니라 귀가 방법과 개인 물품, 보호자에게 전달할 내용까지 교사가 어떻게 확인하는지 궁금하다면 어린이집 교사가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