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시작한 날, 아이들은 간판과 메뉴판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맛을 판매할지 정하고 손님이 주문할 곳과 아이스크림을 진열할 자리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교사가 활동 순서를 알려 주기 전에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리며 필요한 것을 하나씩 찾아냈습니다.
놀이가 이어지자 메뉴의 이름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주문받은 아이스크림의 개수를 확인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가게 공간이 좁으면 블록의 위치를 바꾸었고, 같은 역할을 원하는 친구가 있으면 순서와 새로운 역할을 함께 정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반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수와 양을 비교하며,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친구와 방법을 조정하는 경험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실제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떤 말을 사용하고 무엇을 비교했으며,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갔는지를 구체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필요한 말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먼저 가게의 이름과 판매할 메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들과 의견을 나눈 뒤 가게 이름을 정하고, 손님이 어떤 아이스크림을 고를 수 있도록 메뉴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딸기와 초콜릿, 수박처럼 자신이 생각한 맛을 글자로 적고 옆에는 색과 모양을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더했습니다.
글자를 정확하게 쓰기 어려운 아이는 교실에 있는 글자 자료를 찾아보거나 친구에게 어떻게 쓰는지 물었습니다. 그림만 보고도 메뉴를 알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의 특징을 자세히 표현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놀이가 이어지면서 주문을 기억하기 위한 종이도 필요해졌습니다. 손님이 말한 메뉴를 잊어버리자 한 아이가 주문서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은 손님의 이름과 아이스크림 맛을 적거나 개수를 동그라미와 선으로 표시했습니다. 자신이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과 기호를 함께 사용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교사는 글자를 모두 바르게 고쳐 주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를 먼저 물었습니다. 필요한 글자를 요청하면 참고할 수 있도록 적어 주고, 아이가 자신의 방법으로 메뉴판과 주문서를 완성하도록 기다렸습니다.
글과 그림이 꾸미기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주문을 받고 메뉴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글쓰기 활동을 따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친구와 손님에게 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글과 그림을 사용했습니다. 놀이 속에서 자신이 표현한 내용이 실제로 전달되는 경험이 글자와 기호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문과 계산 속에서 수와 양을 비교했습니다
메뉴판이 완성되자 아이들은 손님과 판매자 역할을 나누어 주문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손님은 원하는 아이스크림의 맛과 개수를 말했고, 판매자는 주문서에 표시한 뒤 진열된 아이스크림에서 알맞은 수를 찾아 건넸습니다. 한 번에 여러 주문이 들어오면 준비한 아이스크림의 수가 맞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두 개를 주문했는데 하나만 건네거나, 주문서에 표시한 개수보다 많이 담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주문서와 쟁반을 번갈아 살펴보며 하나씩 다시 세었습니다. 가게에 남아 있는 아이스크림을 확인하면서 수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딸기 맛은 한 개밖에 안 남았어.”, “초콜릿 맛이 더 많아.”라고 이야기하며 부족한 메뉴와 많이 남은 메뉴를 구분했습니다.
손님이 원하는 수만큼 준비할 수 없을 때는 다른 맛을 권하거나 새로 만들어 진열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가격을 정한 뒤에는 숫자가 적힌 가격표와 놀이용 돈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판매자는 손님이 고른 메뉴의 가격을 확인했고, 손님은 필요한 돈을 찾아 건넸습니다. 정확한 계산이 어려울 때는 같은 숫자를 찾아보거나 친구와 놀이용 돈을 하나씩 세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수와 양은 문제지에서 답을 찾는 내용으로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주문한 개수를 맞추고 남은 아이스크림을 비교하며, 정한 가격에 맞는 돈을 찾기 위해 실제 놀이 속에서 수를 사용했습니다. 계산이 맞지 않을 때 다시 세어 보는 과정까지 놀이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가게를 만들며 공간과 도구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메뉴와 주문 도구가 갖추어지자 아이들은 가게를 운영할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으로 계산대와 진열대를 구성하고 손님이 기다릴 의자도 놓았습니다. 처음에는 필요한 물건을 한 곳에 모두 두었지만 놀이를 시작하자 손님과 판매자가 계속 부딪히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가게 안을 다시 살펴보며 손님이 서는 곳과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계산대를 앞으로 옮기고 진열대의 방향을 바꾸었으며, 기다리는 의자는 통로를 막지 않는 곳에 다시 놓았습니다. 교사가 위치를 정해 주지 않아도 놀이 중 불편했던 점을 떠올리며 공간을 바꾸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는 놀이가 더해졌을 때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게 앞에 자동차가 한꺼번에 모이자 어디에 세워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바닥에 주차할 자리를 표시하고 자동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구분했습니다. 이후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며 놀이를 확장했습니다. 필요한 도구가 없을 때는 교실에 있는 다른 재료를 활용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건네는 창구와 자동차가 이동할 길을 블록과 종이로 표현하고, 자꾸 움직이는 표시는 다른 재료로 고정해 보았습니다.
처음 선택한 방법이 불편하면 위치와 재료를 다시 바꾸었습니다. 가게를 만드는 과정은 완성된 모양을 그대로 따라 하는 활동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하면서 발견한 문제를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공간과 도구를 직접 조정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바꾸어 본 방법이 실제 놀이에서 편리한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역할을 나누고 바꾸며 함께 놀이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가게가 완성되어도 역할이 정해지지 않으면 놀이를 시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은 손님과 판매자, 계산하는 사람을 정했지만 여러 아이가 같은 역할을 원할 때가 있었습니다. 특히 계산대 앞에 앉아 주문을 받는 역할은 한꺼번에 두세 명이 하고 싶어 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먼저 하겠다는 말이 이어졌지만 놀이를 계속하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들은 손님이 한 번 바뀔 때마다 역할을 교대하거나, 일정한 순서를 정해 계산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주문받는 사람과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사람을 따로 정해 원하는 역할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놀이가 커지면서 처음에는 없었던 역할도 생겼습니다. 자동차가 등장하자 주차 자리를 안내하는 사람이 필요했고,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다른 공간으로 가져다주는 배달 역할도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역할이 생길 때마다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하고 필요한 도구를 준비했습니다. 역할을 바꾸면 놀이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손님을 맞았던 아이가 판매자가 되자 주문을 기다리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판매자였던 아이는 손님 역할을 하면서 메뉴가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서로 다른 역할을 경험한 뒤 놀이 규칙과 공간을 다시 바꾸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가 같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놀이 속에서 경험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말하고 친구의 의견을 들으며 순서를 정했고, 놀이에 필요한 새로운 역할도 함께 만들어 냈습니다. 역할을 나누고 교대하는 과정은 친구들과 하나의 놀이를 오래 이어 가기 위해 필요한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는 완성된 가게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글과 그림을 사용했고, 주문한 개수와 남은 수량을 확인하며 수를 세고 비교했습니다. 놀이 공간이 불편하면 블록과 도구의 위치를 바꾸었고 친구들과 역할을 나누며 놀이를 계속 이어 갔습니다.
이런 배움은 교사가 정한 순서에 따라 한 번씩 연습한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 중 실제로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같은 표현과 방법을 여러 번 사용하고 수정해 보았습니다. 어른에게는 하루 종일 같은 놀이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여도 아이들에게는 생각을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친구와 협력하는 경험이 계속 쌓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더하며 며칠 동안 이어 갔던 다른 놀이들이 궁금하다면 어린이집 만 5세 아이들이 오래 즐긴 놀이 5가지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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