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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정보

어린이집 교사가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

by infoguide-1 2026. 6. 3.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을 보다 보면 등원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시간이 바로 하원 시간이다.

많은 부모님들은 아침 등원할 때 아이가 울지는 않는지, 잘 들어가는지 걱정하시지만

교사 입장에서는 하원 시간에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의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님과 아이, 그리고 교사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시간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바빠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방을 챙겨 보내고 인사하는 단순한 시간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부모님께 전달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 혹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살피게 된다.

 

나 역시 하원 시간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을 한 명씩 다시 보게 된다.

오전부터 함께 생활했지만 부모님을 만나기 전 마지막 확인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부모님들은 잘 모르지만 어린이집 교사들이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어린이집 교사가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
어린이집 교사가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

1. 아이의 몸 상태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확인한다

하원 시간이 가까워지면 나는 가장 먼저 아이들의 얼굴을 살핀다.

콧물이 묻어 있지는 않은지, 점심시간에 흘린 음식물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얼굴이나 팔에 긁힌 자국은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만 5세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서 오전에는 깨끗했던 옷이 오후가 되면 흙이 묻어 있거나 물감 자국이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 한 아이는 오전 내내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 바깥놀이를 마치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친구와 가볍게 부딪힌 적이 있었다.

아이도 금방 다시 놀이에 참여했고 크게 울지 않았지만 나는 하원 전에 다시 한번 해당 부위를 확인했다.

부모님들은 작은 상처보다도 “언제 생긴 거예요? “를 더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전에 아이의 몸 상태를 다시 살피고 혹시 전달해야 할 내용이 있는지 정리한다.

 

특히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들은 더 신경 쓰게 된다.

한 번은 오후 자유놀이 시간에 갑자기 코피가 난 아이가 있었는데 지혈 후 금방 멈췄다.

아이는 금세 다시 놀이에 참여했지만 나는 하원 때 부모님께 언제, 어떻게, 이후 상태는 어땠는지 자세히 설명드렸다.

그럴 때 부모님들은 오히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어린이집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것은 부모님들은 완벽한 하루보다

아이를 얼마나 세심하게 보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시간 전 아이의 몸 상태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다.

 

2. 부모님께 전달해야 할 오늘의 이야기를 정리한다

하원 시간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연 이것이다.

“오늘 잘 지냈나요?” 짧은 질문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친구들과 잘 지냈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낮잠은 잤는지,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 궁금한 마음이 모두 들어 있다.

 

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전에 부모님께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 정리하게 된다.

나는 오히려 특별한 사건보다 작은 성장의 순간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평소 발표를 어려워하던 아이가 처음으로 손을 들었던 날, 친구에게 먼저 장난감을 양보했던 날,

놀이 중 자신의 생각을 또렷하게 이야기했던 날 같은 순간들이다.

 

예전에 한 아이는 신학기 초에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어려워했다.

항상 친한 친구 한두 명과만 놀이를 했고 새로운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도 망설였다.

그런데 어느 날 자유놀이 시간에 스스로 다른 친구에게 다가가 “같이 할래? “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실 교사 입장에서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반가운 순간이다.

 

그래서 하원 때 부모님께 그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어머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집에서는 아직 그런 모습이 많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며칠 뒤 어머님께서 “집에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때 작은 전달 하나가 가정과 어린이집을 연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부모님들이 어린이집에서의 하루를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교사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시간 전 오늘 아이에게 있었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떠올리며 정리하게 된다.

 

3. 아이의 기분을 확인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교사들이 하원 시간에 중요하게 보는 것은 몸 상태만이 아니다.

아이의 기분도 함께 살핀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하원 시간에 감정 변화를 보인다.

어떤 아이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신나 하고, 어떤 아이는 놀이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 속상해한다.

또 어떤 아이는 부모님이 조금 늦게 오시면 눈에 띄게 불안해하기도 한다.

 

예전에 한 아이는 블록 놀이에 푹 빠져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커다란 건물을 만들고 있었는데 하원 시간이 되어 정리를 해야 했다.

평소에는 괜찮았지만 그날은 정말 아쉬웠는지 눈물을 보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떼를 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사실은 놀이가 끝나는 것이 아쉬웠던 것이다.

그래서 “내일 다시 이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 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 두었다.

그러자 아이는 금세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날 하원 때 부모님께도 그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어머님께서 웃으시며 집에서도 만들기 놀이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감정을 더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직전 아이의 표정이나 말투를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

친구와 갈등이 있었는지, 속상한 일이 있었는지, 지나치게 피곤해 보이진 않는지 확인한다.

 

특히 행사나 현장학습이 있었던 날은 더 그렇다.

예전에 현장학습을 다녀온 날 아이들은 정말 즐겁게 참여했지만 오후가 되자 평소보다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신나게 놀았지만 그만큼 피곤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원 때 부모님께 “오늘 활동량이 많아서 조금 피곤해 보였어요”라고 말씀드리면

부모님들도 집에서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신다.

 

4. 하원 시간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보면 하원 시간은 단순히 아이를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아이의 감정을 살피며 부모님께 전달하는 시간이다.

부모님들은 하루 중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직접 볼 수 없다.

그래서 교사가 전하는 짧은 이야기 하나가 아이의 하루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은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거창한 성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 친구에게 먼저 인사했어요.”

“평소보다 밥을 잘 먹었어요.”

“발표를 어려워했는데 손을 들어봤어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부모님을 가장 기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하원 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한 명씩 다시 바라보게 된다.

얼굴은 어떤지, 기분은 어떤지, 오늘 꼭 전해야 할 이야기는 없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오시면 아이의 하루를 함께 정리해 드리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하원 시간은 아이를 집으로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의 하루를 이어가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교사들은 아이가 문을 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그 작은 관심과 관찰이 부모의 안심이 되고, 아이의 행복한 하루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