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24 어린이집 교사가 일부러 완성해 주지 않는 것들 만들기 활동이 끝난 뒤 한 아이가 완성된 작품을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모양은 반듯했고 떨어진 재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자신이 만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교사가 선을 따라 잘라 주고 떨어지는 재료도 다시 붙여 준 작품이었습니다. 활동을 빠르게 마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아이의 손으로 한 일은 처음보다 적어졌습니다. 다음 만들기에서도 가위를 들기 전에 교사를 기다렸고 재료가 한 번 떨어지자 다시 붙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완성된 결과는 깔끔했지만 아이가 선택하거나 다시 시도할 장면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작품만 보지 않고 교사의 손이 어디까지 들어갔는지를 함께 기록했습니다. 가위질을 시작할 위치만 알려 주었는지와 떨어진 재료를 다시 붙일 방법을 함께 찾았는지를 살펴.. 2026. 7. 8. 어린이집에서 하루 종일 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아이들이 배우는 것들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시작한 날, 아이들은 간판과 메뉴판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맛을 판매할지 정하고 손님이 주문할 곳과 아이스크림을 진열할 자리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교사가 활동 순서를 알려 주기 전에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리며 필요한 것을 하나씩 찾아냈습니다. 놀이가 이어지자 메뉴의 이름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주문받은 아이스크림의 개수를 확인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가게 공간이 좁으면 블록의 위치를 바꾸었고, 같은 역할을 원하는 친구가 있으면 순서와 새로운 역할을 함께 정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은 하루 종일 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반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수와 양을 비교하며,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친구와 방법을 조정하는.. 2026. 7. 1. 어린이집 교사가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 오후가 되면 같은 반 아이들도 서로 다른 방법으로 어린이집을 나섭니다. 보호자가 직접 오는 아이가 있고, 학원 차량을 이용하는 아이도 있으며 평소와 다른 보호자가 데리러 오는 날도 있습니다. 교사에게 하원 시간은 가방을 건네고 인사하는 것으로 끝나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인계해야 하는지 확인한 뒤 개인 물품과 전달할 서류가 빠지지 않았는지도 살펴보아야 했습니다. 보호자에게 알려야 할 내용이 여러 가지라면 무엇을 먼저 말할지도 미리 정리했습니다. 아이가 교실을 나간 뒤에도 귀가 사항과 전달 내용을 기록하며 남은 확인을 이어 갔습니다. 하원 준비가 익숙한 일과처럼 보여도 작은 착오가 생기면 아이의 안전과 보호자의 일정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에만 의존하지 .. 2026. 6. 3.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다쳤을 때 교사가 부모에게 꼭 전달하는 내용 아이의 무릎에 상처가 생긴 날 사고 기록지에는 네 가지를 나누어 적었습니다. 상처를 발견한 시점과 당시 상황 그리고 교사가 한 조치와 이후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보호자에게 연락하기 전 기억에 의존하지 않도록 각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바깥놀이를 마치고 교실로 이동하던 중 아이의 발이 걸렸습니다. 넘어지면서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교사는 아이를 일으켜 상처가 난 위치와 상태를 보았습니다. 이 장면을 직접 본 경우에는 이동하던 장소와 넘어지는 과정까지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상처가 생긴 순간을 보지 못한 경우에는 내용을 다르게 적었습니다. 교사가 상처를 발견한 시간과 아이가 들려준 말을 구분했습니다. 직접 보지 않은 과정을 사실처럼 채우지 않았습니다. 누구와 부딪혔을 것이라는 추측도 기록에 넣지.. 2026. 5. 10. 어린이집에서 친구보다 혼자 노는 아이 교사가 먼저 보는 것 자유놀이 시간이 시작되면 친구들과 함께 역할을 정하는 아이도 있고 자신이 고른 놀잇감을 가지고 혼자 놀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교실에서 혼자 있는 모습을 보거나 친구와 놀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를 관찰할 때는 혼자 놀이하는 장면만 보지 않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혼자 놀이하기를 선택한 것인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놀이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지를 먼저 구분합니다. 친구가 다가왔을 때 보이는 반응과 혼자 놀이하는 시간, 특정한 상황에서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지도 함께 살펴봅니다. 14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며 알게 된 것은 친구의 수보다 아이가 또래와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방식을 구체적.. 2026. 4. 30. 어린이집 교사가 지시하는 말 대신 자주 사용하는 표현 교실에서 여러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짧고 익숙한 말이 먼저 나올 때가 있습니다. “빨리 정리하자.”, “조금만 기다려.”, “조용히 해야지.”처럼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 바꾸기 위한 말들입니다. 저도 초임 시절에는 같은 표현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교사의 말을 듣고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그대로 서 있거나 잠시 뒤 같은 행동을 다시 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고, 기다리라는 말은 알지만 자신의 차례가 언제 오는지는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하지 말아야 할 행동만 말하기보다 지금 아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려고 했습니다. “정리해.”라고 반복하는 대신 어떤 놀잇감부터 정리할지 물었고, “.. 2026. 4. 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