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23 어린이집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아침에 교실 문을 열면서 오늘은 이 활동을해야겠다고 생각한 날이 있습니다전날 퇴근하기 전부터 재료를 하나씩 꺼내 놓고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을 혼자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등원한 아이들은 제가 준비한 재료보다 교실한쪽에 놓여 있던 빈 상자 앞으로 먼저 달려갔습니다. 상자 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옆으로 눕혀 보기도 하면서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그날은 준비했던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조금씩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예전에는 그런 날이면 괜히 아쉬웠습니다.요즘은 오히려 그런 순간이 기다려집니다.아이들이 또 어떤 하루를 만들어 줄지저도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관심은 언제나 예상 밖에서 시작되었습니다며칠 동안 점토 놀이를 이어 가던 날이었습니다.저는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보는활동.. 2026. 7. 12. 어린이집 교사가 일부러 완성해 주지 않는 것들 교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보호자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선생님이 조금만 도와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을 때마다 예전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저도 처음에는 뭐든 빨리 도와주는 교사였습니다. 가위질이 어려워 보이면 제가 대신 잘라 주었고만들기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울먹이면 금방 손을 내밀었습니다.아이들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 다섯 살은 자존심도 생기고친구와 비교하는 마음도 생기는 시기라서 더 그랬습니다. 한 번은 종이접기 활동을 하는데 한 아이가 계속 실패했습니다.몇 번을 다시 접어도 모양이 나오지 않자결국 종이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 옆에 앉아 금방 대신 접어 주었습니다.그런데 아이가 제 .. 2026. 7. 8. 어린이집에서 하루 종일 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아이들이 배우는 것들 교실을 둘러보다 보면 문득 '정말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자라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아이스크림 가게 놀이를 준비하던 날도 그랬습니다."간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포장하는 컵도 있어야 해요.","손님이 기다리는 의자도 만들어야 해요." 라며 아이들은저보다 먼저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서로의 생각을 보태며 놀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저는 놀이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놀이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와 경험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놀이 하나는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는 놀이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아이들은 자신의 관심을 보이는 것에서 출발해 놀이를.. 2026. 7. 1. 어린이집 교사가 하원 시간에 꼭 확인하는 것들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을 보다 보면 등원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시간이 바로 하원 시간이다.많은 부모님들은 아침 등원할 때 아이가 울지는 않는지, 잘 들어가는지 걱정하시지만교사 입장에서는 하원 시간에도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의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부모님과 아이, 그리고 교사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그래서 교사들은 하원 시간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바빠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방을 챙겨 보내고 인사하는 단순한 시간처럼 보일 수 있다.하지만 교사들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아이의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부모님께 전달해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 혹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살피게 된다. 나 역시 하원 시간이 되면 무의식.. 2026. 6. 3.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다쳤을 때, 부모가 진짜 안심하는 교사의 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 마음은 다 비슷한 것 같다.등원시키고 나면 “오늘 잘 지낼까?” 싶고, 하원할 때는 괜히 얼굴 한 번 더 보게 된다.그러다가 작은 긁힘 하나라도 보이면 정말 심장이 철렁한다.나도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그 순간의 부모 표정을 정말 많이 봤다.어디 다친 거예요?, 많이 울었어요?, 괜찮은 거 맞죠?사실 교사 입장에서도 아이가 다치면 마음이 철렁한 건 똑같다.작은 상처라도 혹시 부모님이 놀라실까 싶고,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지 먼저 보게 된다.처음 교사를 했을 땐 솔직히 ‘많이 안 다쳤어요’라고 하면 부모님도 조금 안심하실 줄 알았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부모님들이 진짜 궁금한 건 상처 크기보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라는 걸1. "괜찮아요" 보다 부.. 2026. 5. 10. 어린이집에서 친구보다 혼자 노는 아이 교사가 먼저 보는 것 교실을 둘러보다 보면 친구들과 역할놀이를 하는 아이들 옆에서 혼자 블록을 쌓고 있는아이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처음 어린이집에 오신 부모님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혹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육교사로 아이들을 지켜보면 혼자 놀이하는 모습만으로 아이의 또래관계를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실제로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이하다가도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에 집중하기 위해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만 5세가 되면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계획한 놀이를 스스로이어가는 모습도 많아집니다.그래서 혼자 놀이하는 모습뒤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026. 4. 3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