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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친구를 자꾸 이르는 아이에게 교사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by infoguide-1 2026. 8. 2.

유아들과 하루를 보내다 보면 친구의 행동을 알려주기 위해

교사를 자주 찾는 아이가 있습니다.

정리하지 않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부터 줄의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내용도 다양합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교사는 친구에게 직접 말해 보라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아이가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교사를 찾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니 교실의 약속을 확인하고 싶거나

친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도움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맡은 역할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친구들의 행동까지 살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무조건 이르는 행동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교사에게 바로 알려야 하는 상황과 친구에게 직접 말해 볼 수 있는 상황을 구분하고

자신의 생각을 또래에게 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도우미 역할을 맡은 아이는 친구들의 행동까지 책임지려고 했습니다

정리 도우미는 정리 시간이 시작되면 친구들에게 정리할 시간임을 알리고

교구가 제자리에 놓였는지 살펴봅니다.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놀잇감도 함께 정리하고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는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에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리가 끝날 때까지 친구들의 행동을 계속 확인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아직 놀이를 이어 가는 친구가 있으면 곧바로 교사에게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직접  정리를 도와주기보다 정리하지 않는 친구의 이름을 말하는 데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표정과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이 맡은 일을 잘 마쳐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든 친구가 정리를 끝내야 자신의 역할이 완료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리 도우미의 역할을 다시 설명했습니다. 정리를 하지 않는 친구를

찾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들이 정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함께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친구가 정리를 하지 않을 때는 바로 교사를 찾기 전에 정리 시간임을

직접 알려주도록 했습니다.

 

아직 사용 중인 놀잇감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는 친구에게는 무조건 빨리

정리하라고 재촉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간식 도우미에게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아이는 간식을 기다리는 친구들의 자세까지 모두 확인했습니다.

친구가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지 않으면 바로

교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먼저 간식 시간을 안전하게 준비하려고 했던 마음을 인정했습니다.

필요한 준비를 돕는 것은 도우미의 역할이지만 친구들의 자세를 계속 지켜보고

잘못한 사람을 찾는 것은 도우미의 역할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역할의 범위를 분명하게 알려주자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행동을 모두 확인하려던 모습도 줄어들었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아이일수록 역할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도우미라는 이름만 주는 것보다 무엇을 도우면 되는지와

어디까지 맡으면 되는지를 함께 알려주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친구의 행동을 듣자마자 잘잘못부터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교사에게 다가와 친구의 행동을 이야기하면 먼저 어떤

상황이었는지 차분히 들었습니다.

다만 한 아이가 전한 이야기만으로 다른 친구가 잘못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본 부분과 불편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줄 서기 도우미를 맡은 아이가 친구가 줄의 순서를 바꾸었다고

알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줄을 확인해 보니 앞에 있던 친구가 잠시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원래 자리로 돌아온 상황이었습니다.

줄 서기 도우미는 친구가 중간으로 들어오는 장면만 보았기 때문에

순서를 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과정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줄의 순서가 어떻게 정해졌는지 확인했습니다.

자리를 비운 이유와 다시 돌아온 과정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후 도우미에게 자신이 보지 못한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친구에게 먼저 상황을 물어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또 다른 날에는 줄 서기 도우미가 앞사람과 자리를 바꾼 친구를

반복해서 알려왔습니다.

두 아이는 서로 합의한 뒤 자리를 바꾼 상태였습니다.

이때에는 약속을 지키는 이유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줄의 순서는 누가 먼저인지 따지기 위해서만 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아이가 한꺼번에 이동할 때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약속이었습니다.

 

아이가 친구의 행동을 알려왔을 때에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친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불편한 것인지 교사가 자신의 판단에 동의해 주길

바라는 것인지 혼자 해결하기 어려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반응이 달랐습니다.

 

위험한 행동은 아이가 직접 해결하도록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밀거나 놀잇감을 위험하게 사용하는 상황은 즉시 교사가 확인했습니다.

친구가 그만해 달라는 말을 듣고도 행동을 계속한다면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리의 속도가 다르거나 줄의 자리를 서로 바꾸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이가 친구에게 먼저 말해 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무조건 직접 해결하고 오라고 돌려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짧게 표현할 방법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교사가 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상황의 앞뒤를 살피자 아이도 자신이 본 장면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경험했습니다.

친구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일에도 서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친구의 행동을 알려주는 횟수를 줄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상황을 함께 살펴보는 경험을 쌓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르는 행동을 막기보다 친구에게 직접 말하는 경험을 도왔습니다

친구의 행동을 자주 알려오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교사를 찾지 않게

만드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교사에게 즉시 알려야 하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에서도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에게 알려야 하는 일과 친구에게 먼저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찾아오면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았는지 확인했습니다.

아직 말하지 않았다면 어떤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했습니다.

이미 친구에게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면 교사가 가까이에서 대화를 도왔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에게 직접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교사에게 상황을 설명할 때에는 목소리가 컸지만 막상 친구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사와 함께 사용할 말을 먼저 연습했습니다.

아이가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동안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필요한 경우에만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리 도우미를 맡은 아이가 놀이를 계속하는 친구에게 다가가 정리 시간임을

직접 알린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가 바로 움직이지 않자 이전처럼 교사를 찾으려 했습니다. 

친구는 만들던 것을 사진으로 남긴 뒤 정리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도우미는 잠시 기다렸다가 정리할 교구를 함께 옮겨 주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 아이는 정리하지 않는 친구를 발견하면 바로 이름부터 말하기보다

친구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정리하자고 제안하거나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한 번에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급한 날에는 다시 교사를 먼저 찾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이전의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지금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 볼 수 있는지

떠올리도록 도왔습니다.

 

교실 전체가 함께 도우미의 역할을 다시 정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각 도우미는 친구들이 일과를 편안하게 시작하고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역할에 대한 기준이 분명해지자 아이들은 도우미 활동을 다르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를 지시하는 대신 함께 움직이려는 모습이 늘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곧바로 막기보다 그 안에 담긴

이유를 살펴야 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함께 해결하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표현할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이가 친구에게 직접 이야기한 뒤에는 결과만 묻지 않고 어떤 말을 사용했는지와

친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함께 돌아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를 찾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전에는 친구가 무엇을 했는지만 이야기했다면 이후에는 자신이 먼저

말해 보았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한 뒤 문제가 해결되면 교사를 찾지 않고 다시 놀이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친구를 자꾸 이르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말하지 못하게 하는 지도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상황을 교사에게 알려야 하는지 배우고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친구의 행동을 알리기 위해 자주 교사를 찾던 아이도 반복되는 경험 속에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친구의 잘못을 전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을 먼저 시도했습니다.

교사를 향하던 아이의 말이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말로 바뀌는 과정에는

충분한 기다림과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