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10 어린이집 교사가 부모 상담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들 부모 상담을 앞둔 날이면 책상 위에 한 아이의 기록을 모두 펼쳐 놓습니다. 날짜별 관찰기록과 키즈노트에 남긴 생활 모습 그리고 이전 상담에서 부모님과 나누었던 내용을 한자리에 모읍니다. 상담지의 빈칸부터 채우기보다 서로 다른 날에 적힌 기록을 다시 읽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최근에 있었던 한 장면은 쉽게 떠오릅니다. 크게 울었던 날이나 친구와 다툰 모습은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잘 띈 한 번의 행동을 아이의 평소 모습처럼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다른 날에도 있었는지와 그날만 달랐던 조건은 무엇인지 기록 속에서 찾아봅니다. 한쪽에는 교사가 직접 본 사실을 적습니다. 다른 쪽에는 그 장면을 보며 생각한 해석을 따로 둡니다. 만들기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은 관찰한 사실.. 2026. 6. 26. 하원 직전 아이가 반복하는 말, 교사가 다시 확인하는 것 오후 놀이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보호자가 언제 오는지 묻지 않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교실 문이 열리고 첫 번째 친구가 가방을 메고 나가자 아이는 자신의 보호자가 오는 시간을 물었습니다. 교사가 대답해 준 뒤 다시 놀이로 돌아갔지만 다른 친구가 하원하자 같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하원 준비가 시작되면 교실의 모습은 짧은 시간 안에 계속 달라집니다. 친구 수가 줄어들고 만들던 놀이는 정리됩니다. 가방과 옷을 챙기는 소리가 들리고 교실 문도 여러 번 열립니다. 아이들은 달라지는 장면을 보며 자신의 차례와 남아 있는 놀이를 함께 생각합니다. 이때 나오는 말은 보호자를 기다리는 질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끝내지 못한 놀이를 다음 날에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만든 것을 집에 가져가도 되는지와 교사도 내일 다시.. 2026. 6. 12. 아이가 어린이집 이야기를 안 할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하원할 때에는 친구와 있었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하던 아이가 집에서는 “몰라.”, “기억 안 나.”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린이집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이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혼자 참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하루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질문의 범위가 너무 넓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찾지 못하는 아이도 있었고, 부모님이 묻는 순간에는 다른 놀이나 휴식에 마음이 가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에서 했던 놀이를 집에서 다시 만들거나 친구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하루의 경험을 보여 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2026. 6. 6. 어린이집 다녀온 뒤 예민해지는 아이, 교사가 먼저 확인하는 것 다음 날 아침 부모님께서 아이가 전날 집에 돌아간 뒤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고 울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과 웃으며 놀이했고 점심과 오후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하원할 때도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기에 교실에서 보낸 하루와 가정에서의 저녁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교사는 전날 찍은 사진 한 장으로 하루를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오전 놀이와 점심시간 그리고 오후 활동이 끝난 뒤의 모습을 순서대로 되짚었습니다. 활동할 때는 즐겁게 참여했어도 마무리할 무렵 말수가 줄었는지와 평소보다 옷과 가방을 챙기는 데 오래 걸렸는지를 기록에서 찾았습니다. 부모님께도 예민했다는 결과만 듣지 않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힘들어했는지와 잠시 쉰 뒤에 편안해졌는지를 들었습니다. 씻기와 식사처럼 특정한 생활 장면에서.. 2026. 5. 12. 만 5세 아이 말이 거칠어졌다면 교사가 먼저 보는 것 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닌 뒤 말투가 거칠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던 말을 하기 시작하면 친구에게 배운 것은 아닌지, 어린이집에서도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지 궁금해하십니다. 교실에서도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친구와 의견이 달라졌을 때 강한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두 번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의 성격이나 또래 관계를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말을 했어도 누구에게 사용했는지와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따라 상황은 달랐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재미로 따라 한 표현이 잠시 나타날 수도 있고, 자신의 물건이나 놀이를 지키고 싶을 때 강한 말이 먼저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특정 친구에게 같은 표현을 반.. 2026. 5. 7. 어린이집 교사가 키즈노트를 쓰며 알게 되는 아이의 또 다른 모습 아이들이 모두 하원하고 교실이 조용해지면 그날의 키즈노트를 작성합니다. 사진을 한 장씩 살펴보면서 무엇을 했는지보다 아이가 놀이 중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활동 내용과 결과를 빠짐없이 적는 것이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모두 달랐습니다. 준비된 재료 대신 다른 도구를 찾아온 아이가 있었고, 앞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제안을 듣고 놀이 방법을 바꾼 아이도 있었습니다. ‘즐겁게 참여했습니다’라는 말만으로는 이런 차이를 부모님께 전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부터 활동을 소개하는 글보다 그 안에서 아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참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며 낮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2026. 4. 24. 이전 1 2 다음